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45

지금을 그려보다 어두운 밤 창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았다 밖은 비가 오면서 평소보다 더 어두웠고 방안은 언제나처럼 한치의 그림자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너무 밝았다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알 수 없는 가사에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 음악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이 순간을 나의 언어로 그려보았다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한 나의 최대의 노력의 결과이다 한숨을 뱉어본다 그것으로 시간의 흐름은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그 외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황이 어찌 보면 언제나 제자리에 있었던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뭐라도 시도해 보는 사람이다 하다 못해 생존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숨이라도 쉬어 보는 것이다 문제는 그것뿐이었다는 것 소리 나게 숨이라도 뱉어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고작 .. 2023. 2. 9.
시간이 없어 왜 시간은 항상 부족할까 나는 왜 하고 싶은 일만 잔뜩이어서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걸까 질리도록 게임도 하고 싶고 육아와 집안일에도 빠지는데 없이 다 챙기고 싶고 원어민과 대화가 자유로울 정도로 외국어도 공부하고 싶고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결과물로 만들어 낼 정도로 코딩고 하고 싶고 시원하게 기진맥진될 정도로 운동도 한바탕 하고 싶다 일도 잘하고 싶어서 트레이닝과 관련된 분야도 잔뜩 공부하고 알아가고 싶은데 왜 이렇게 시간이 없는지 모르겠다 다 잘하려 그래서일까? 뭔가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까?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누어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할까? 시간이 지나가면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테고 지금은 어렵다고 느껴지는 일들이 익숙하고 편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날을 기대하며.. 2023. 2. 8.
흘려버린 시간 시간을 잘 쓰고 싶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다 그것들을 위해서는 움직여야 했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핸드폰을 들고 앉아 이것저것 보면서 시간을 다 흘려버렸다 시간이 흘려서 못쓰게 된 것도 속상하지만 그것을 내가 버렸다는 선택을 했다는 게 가장 속상하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이런 때도 있어야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몇 번 반복이 되면서부터는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다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이제 표현했고 나의 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았으니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이 시간은 나의 흘려버린 시간을 주워 담는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흘려진 것은 이미 흘려진 것이고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흘려진 .. 2023. 2. 7.
반가운 사람을 오랜만에 만난 시간 오랜만에 대학시절 나를 잘 챙겨 주었던 선배들을 만났다 군대를 가면서부터 만나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게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다시 만난 우리는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상황이 많이 변해있었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아프기도 하고 직종이 바뀌기도 했다 분명 많이 바뀌었는데 대화를 시작하니 여전한 선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반짝거리고 멋진 선배들이었다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싶고 길고 짧은 미래들을 같이 뭐라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 여전히 그랬다 내 모습은 10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나는 과연 얼마나 변한 모습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그들을 보며 생각했던 것처럼 여전하다고만 생각했으려나?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볼 수 있지 .. 2023. 2. 6.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 대학생 시절 혼자 기차여행을 한 적이 있다 강원도에서부터 부산까지 내려가는 기차를 타면서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리고 발 닿는 곳을 돌아다니다 또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보는 아무런 사전조사도 없이 그저 마음이 이끄는 데로, 시선이 이끌리는 데로 그렇게 해보는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안동을 갔을 때였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았었는데 온 김에 가보자며 버스를 타고 하회마을에 가보았다 마을한쪽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갈 수 있었고 하회마을에서는 절벽처럼 보이는 곳을 올라갔다 옅게 안개가 끼어있는 날씨였는데 높은 곳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고 있자니 바위하나에 앉아서 묘한 기분에 가라앉은 마음을 느끼며 넋을 잃었다 "아... 좋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를 뱉어내곤 그대로 멍하니 시간을 보.. 2023. 2. 3.
230129 주일예배묵상기도(여호와께 능하지 못 한 일이 있겠느냐?) 창세기 18장 9~14절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시간적 배경 -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지 19년이 지난 때 - 사라가 89세 / 아브라함이 99세 - 하나님이 된다고 하셨는데 사라가 말이 안 된다며 웃었음 일반적 반응 - 비웃음 - 하나님의 약속이 요셉의 꿈으로 드러났을 때 요셉의 형들은 비웃고 무시했음 - 다윗도 사울의 기름부음을 받고 전쟁터에 나갔을 때 다윗의 형제들과 골리앗에게 비웃음 당함 - 예수님도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냐며 비웃음 당했었고 죽으실 때도 유대인의 왕이라며 조롱당하심 - 하나님의 일하시는 섭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비웃음 - 이해가 안가고 납득이 안 가기 때문에 그저 웃음만 나오는 것 -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다(보이는 실체만.. 2023. 2. 3.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의 소유욕은 시간으로 향한다 돈도 지식도 쉽게 얻을 수 없음은 마찬가지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은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더 가질 수가 없다 그런데도 내 욕심은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장 가질 수 있는 작은 돈과 작은 지식부터 시작했어야 했는데 더 가질 수도 없는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실랑이를 해왔으니 결과는 그 어느 것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당연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시간만 많으면 정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며 선택도 못하고 집중도 못하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다 사실 시간이 많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원 없이 잠을 자는 것이다 어떤 책임감이 짓.. 2023. 2. 2.
기록하는 시간 시간을 떼어 나를 관찰해 보는 시간 이 시간이 내게 얼마나 필요했었는지 이렇게 글을 써나가며 더욱 깨닫게 된다 내가 글로 표현하기 이전의 생활에는 나의 생각이 거의 없었고 그저 나의 삶이 주어지는 데로, 흘러가는 데로 그렇게 살아왔다 특별히 모난데 없이 살아낸 것만도 감사한 일 일 텐데도 그 시간에 내가 나를 표현하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었다면 이렇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기록하는 시간들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정말 강하게 든다 그런 생각이 이제야 들게 되는 것이다 후회한들 과거를 돌이킬 수 없기에 아쉬운 마음을 스스로 알아주며 달래 보면서 이제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고 꿈꾸게 되었다 나의 글은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글이 아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놓쳐.. 2023. 2. 2.
돌려내라 시간아, 그렇게 그 향기가 그 시간과 함께 지나갔다 영원하길 바랬던 그 찬란한 순간이 나의 모든 시간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했기에 더욱 찰나같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항상 동일하게 흐르는 게 맞는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이토록 간절하고 애절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가 돌려내라 시간아, 그 향기를 제발 그것만이라도 내게 머물게 해 다오 - 다이어트 식단 중 마트 시식코너를 지나가며 2023. 1. 31.
시간활용 내게 시간으로 무언가를 살 수 있게 해준다면 책을 사고 싶다 그 읽은 책을 가지고 나만의 정리하는 시간을 사고 싶고 정리한 것을 가지고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대화를 사고 싶다 이렇게 시간을 주고 사고 싶은 것들이 분명하게 있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을 그렇게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틈만 나면 책보다는 핸드폰을 들었고 어쩌다 책을 보더라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보다는 읽으면서 느낀 감정조차도 금방 놓쳐버리기 일쑤였고 그 정도의 감상이었으니 그 책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은 요원한 일이다 나의 마음의 방향을 분명한데 나의 행동의 방향은 그렇지 못하다 마치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 것처럼 마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것처럼 지나고 나서야 후회할 일들을 쌓아간다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그래도 책..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