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불러오는 힘을 담은 노래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 힘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노래가 발라드라고 생각한다
최근 '내 안의 발라드'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평범하거나 혹은 조금 잘 부르는 일반인 정도의 노래 실력을 지닌 연예인들이
각자가 가진 발라드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직접 불러보며 도전하는 프로였다
6명의 연예인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자리에서
각자의 발라드를 향한 진심이 담긴 곡를 불렀는데
먼저 그 마음들에 너무 공감이 되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6명이 부른 노래들이 다 아는 노래여서 좋았다
누가 들어도 다 알만한 유명한 노래들이기도 했지만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였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불렀던 '그랬나봐'에서는 노래를 부른 당사자도 눈물을 보일만큼
그 노래에 담긴 추억을 소환해 내었고 진심을 담아냈다
나 역시 뭉클한 마음과 함께 그랬나봐를 너무 부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정도였다
노래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한순간도 노래를 떼놓기 싫어서 잠들면서도 이어폰을 끼고 자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코인노래방은 매일매일 빼놓지도 않고 다녔었다
당연히 나의 주 종목은 발라드였고
아직도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발라드곡이 대부분이다
나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달래주던 곡들
듣거나 부르고 있으면 그 노래들을 부르던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되곤 한다
이제는 발라드를 들을 때마다 소환되는 그때만큼 노래를 듣거나 부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 노래에 대한 열망은 여전한 느낌이다
기회만 된다면 보컬을 배우고 연습해서 더 잘 부르고 싶고
나의 목소리로 각 노래에 담긴 진심들을 담아내보고 싶다
당시 나를 울리던 그 감정들이 그때는 이해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던 때가 많았지만
이제라도 나를 표현해 내는 내가 되어 그때의 나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는 마음도 들게 된다
이렇게 기록하다 보니 오늘도 노래한곡을 뽑아보고 싶어졌다
이제는 코인노래방도 많이 보이지 않는데 정말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