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괴롭다
운동을 배우고 있다.
아무 처음 접하는 세계다 보니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사실 배우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지금 내가 적은 이 기록이 맞기는 한 건지
막상 운동하러 가면 지금 나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나는 운동을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지
배운다면 누구에게 무엇을 얼마나 배워야 하는지
모든 게 의문 투성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을 비판하면서도 사실은 뼛속 깊이 제시해준 것을 풀어내는 데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뭔가 진행해내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만 같다.
코딩 공부를 하고 있다.
운동에 코딩 공부에 또 그것을 강의까지 해보려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시간도 너무나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외부 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이것들도 집중력있게 해내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이겠지만
나는 육아휴직중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도 가족에게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저 변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털어놓고
늦춰지더라도 양해를 구하며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와 집안일도 놓지 않고 싶은 욕심에
일이 더더욱 많은 상황이다. 한순간을 허투루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나의 괴로움이 시작된다.
몸은 훨씬 편하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운동이고
아무리 피곤해도 회사업무를 보던 때보다는 몸이 힘들지 않았다.
몸이 힘든것이 아니다.
이것저것 다 하고 싶고 그러면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그러나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는 내 머리와 마음이 나를 괴롭게 한다.
좀 더 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좀 더 잘 이해하고 적용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조금 더 빨리 배우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비교하기 보다는 이상적인 어떤 형태로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괴로움을 거둔다.
우선순위를 정해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첫 번째는 가족으로 한다.
두 번째는 돈을 벌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우선으로 한다.
세 번째는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한다.
그 이후에 추가적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보도록 하자.
그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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