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막막
육아휴직은 썻고 그렇게 12일이 지났다.
바쁘게 하루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서 어느정도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시간이라고 스스로 되내면서도
여전히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시간을 활용해서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아내의 사회 진출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 내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나의 발전이다.
처음 육아휴직을 생각할 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아이들과 더 깊은 교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고 싶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그렇게 보내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고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갈망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집에서 육아와 집안일을 전담하던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힘들어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내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미 자신의 것을 찾아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이 오히려 사회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육아휴직의 목표가 한가지 더 생겼다.
아내의 사회 진출
지금 내가 아이들을 잘 돌보고
집안일을 알아서 착착 해두면
아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안정적인 경제활동으로
이어 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시원했다.
이제부터 나의 막막함의 시작이다.
육아휴직 시기에 육아만 해도 집안일만해도
그래서 아이들과 더욱 안정적이고 깊은 교감을 나누고
아내가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만 도울수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런 의도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는 나에게
나 외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를 보탠다.
너 놀면서 뭐할래?
........................하..............
할수만 있다면 나도 하고 싶다.
나도 내것을 찾아서 이것저것 도전하고 꿈꾸고 시도하고 싶다.
물론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막막하게 느껴진다.
진도도 잘 안나가고
그동안 집안일과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던 아내가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하루에 책 10분 읽는 것도 어떤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때가 있고
집안일하고 잠깐 영어나 코딩공부를 해볼까~ 하는 것도 집중이 잘 안되서
졸음이 쏟아지기만 하고
물론 변명을 해보자면 그런 시간들이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한가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끊어서 끊어서 하다보니 뭔가 진행이 되지 않고
이리저리 하려는것과 해야하는 것들이 자꾸만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도저도 아닌 경우들...
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면 생각보다 체력이 중요한데
그때의 체력을 위해 뭔가 잠자는 시간을 만들어 두어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튼 변명들이지만
내가 뭘 잘할 수 있을지
어떤 것에 도전해야 좋아하고 잘해갈 수 있을지.... 참... 감이 안오고 어렵게 느껴진다.
막막함 가운데 한가지 드는 생각은
나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담을 내려놓고
내가 배움의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요즘 말하는 취업까지 연계되는 그런 교육에 참여해서 몇개월이고 교육을 들으면서
집중적으로 나의 성장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해야할 것이고
정말 그것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곧 사라지기 때문에 그것도 지금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다.
말그대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너무나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다.
막막함의 이유는
내 안에 있다.
나는 지금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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