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대견하다. 가상하다. 감사하다.
가족의 코로나 확진
결국엔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과 아무래도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한편으론 기회라 생각하고 곧 겪게 될 육아휴직을 미리 경험하는 거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매 끼리 식사를 무엇을 할까 미리 고민도 하고
아들과도 비어있는 시간을 만들기보다는 뭐라도 하기 위해서 시간을 채워보았다.
문제는..... 나마저 양성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음성으로 나와서 다행이기도 하면서 또 걱정이 되었다.
아이 학교는? 아들만 빼고 가족이 다 격리해야 하는 상태인데 아들은 어떻게 케어하지?
아들이 결국 안걸릴 수 있을까?
여수로 갈까. 아들만 임실로 보낼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다가
결국 집에서 우리가 조심하면서 케어해보기로 하였다.
아들에게 식사도 혼자해야하고 씻는것도 잠자는 것도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너무나도 대견하게도 자는게 조금 문제가 될것 같긴 하지만 해보겠다고 한다.
굉장히 기특한 마음이다.
실제로 아들은 씩씩하게 밥을 혼자 먹어주었고
씻을 시간이라고 알려주자 마자 바로 스스로 씻고 와서 옷까지 챙겨 입었고
저녁에 잘시간이 되자 '저 이제 자도 되요?'라고 한마디 묻고는 바로 가서 스스로 잠들었다.
다 키웠다.
코로나 확진이 우리 가족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덕분에 아들이 얼마나 컸는지
스스로 얼마나 잘해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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