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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시간 여행자의 삶(영화 '어바웃 타임')

by crescent88 2023. 1. 18.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최고의 영화 단 한편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어바웃타임'이라 말할 것이다 

 

한번 직접 봐보기를 권한다. 정말 좋은 영화다

시간을 여행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너무 좋다

스포일러는 여기까지다.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를 마지막에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시간 여행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내가 살아내고 있는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며,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비결이라는 것이다

마치 시간 여행자가 그 시간이 그립고, 다시 한번 보내고 싶어서 시간을 여행해 다시 돌아온 것처럼,

그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시간여행자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또.. 스포를 해버린 건가...?)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며, 만족하면서 살아본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내 성격은 굉장히 여유로운 편이고 나름 한 긍정하는 사람인데도 내 삶은 불안으로 가득 차있다

순간을 즐기기보다는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고

주어진 것을 누리기보다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자를 향한 부러움의 마음이 더 컸다

만족하며 감사하기보다는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 불만만 가지고 살았다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시간여행자로 살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나의 삶을 돌아본다 

나의 하루들은 정말 그렇게밖에 보낼 수 없었는가? 

내가 버텨야만 했던 시간은 그렇게 그저 흘러가버리기만 했던 시간이었을까?

나의 부러움의 질투는 내게 부정적인 영향만 주었을까?

내가 가졌던 불만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독이 되기만 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그 시간들을 보내온 '나'이다

인내하는 것을 배우고 

부러움과 함께 나도 그 모습이 되고자 노력했고 

불만으로 시작된 그 상황을 바꾸고자 도전했던 내가 있었다 

나는 그 시간들을 통해서 비로소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더 이상 시간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 여행을 하지 않아도 시간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게 시간여행의 능력을 주겠다고 하면 나는 물론 가지고 싶다(코인에다가 영끌해야지...)

하지만 그 능력이 없는 지금의 '나'로서의 삶도 좋다

나는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못하는거지만...) 왜냐하면 지금의 내 삶이 좋기 때문이다

돌아가고 싶은 시간보다는 무엇을 통해서도 앞으로 나아갈 나의 미래가 더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내 생각이 앞으로의 삶을 여행하듯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는 시간을 여행하며 살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