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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시간의 경험(직업의 변화)

by crescent88 2023. 1. 18.

나는 아직도 나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나의 직업은 학생을 거쳐 군인이었고 사회복지사였다가 창호조립 및 원자재 관리자를 거쳐

이제는 헬스장 트레이너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시간을 굉장히 의지하는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가면 더 익숙해지고 조금씩 더 잘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학생으로서의 시간은 공부를 잘 못했었기 때문에 힘들었고 어려웠다

나름 시간의 힘을 믿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학생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내가 한 노력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안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노력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군인으로서의 시간에는 자부심은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고 세상에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 그 행정을 통해 미리 계획하는 사람과 

그렇게 만들어진 계획에 맞추어 실행하고 보고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물론... 잘 해낸 것은 아니었다 

무척이나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시간이 나를 가장 성장하게도 하고 그래서 많은 변화를 겪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부단히 성장해 보고자 노력하고 버텨보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도 나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정을 따라가지 못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컴퓨터에 앉아서 그 모든 일을 계획하고 보고하는 일에는 너무나 큰 벽을 느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생각하며 버틴 세월이 5년이었는데

결국에는 사회복지사를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창호조립과 원자재 관리를 했던 시간은 

내게 맞지 않고 성장이 더디기만 했던 행정을 배제하고 기술을 배워 익히고자 선택했던 시간이었다 

여기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보낸 시간들이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 행정을 해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조립파트에서 관리파트로 이동하게 되었고 

가장 현장과 가깝게 일하면서 소량의 행정을 처리할 수 있음으로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었다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고 피해서 도망치듯 따나 왔지만

그 시간들로 하여금 또 다른 나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음을 보았던 귀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육아휴직을 하면서 헬스 트레이너를 준비 중이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에 자신감이 있으면서 소량의 행정으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잘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는 나를 만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시간도 지나가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걱정이 되거나 두려워지지는 않는다 

그 모든 시간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잠시잠깐 지금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될지 모르나 

결국에는 찾아내고 더해진 시간들이 나를 말해줄 거라 생각한다 

 

나는 기대한다 

결국에 도달하게 될 그 시간에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나의 시간은 결국 나를 어느 곳에 세워줄지 너무 궁금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보내고자 한다 

지금이라는 시간들이 모여 나의 모든 시간들이 될 테니 

 

오늘 털어내듯 꺼내본 이 생각과 마음들이 

지금의 시간을 가장 충실하게 보낸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이 순간 깨닫게 된다 

계속해서 써 내려갈 앞으로의 한 달이 시간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