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사랑스럽다 만족스럽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봤다
딸이 먼저 책을 보다~ 직접 만든 소품으로 놀다~ 하고 있길래
그저 앞에 앉아 있다가 책을 꺼내 들었다
그랬더니 아들도 책을 들고 와서 봤고
아내도 숙제라며 읽을거리를 들고 와서 봤다
책을 보면서 오븐에 군밤을 넣어 뒀더니
책을 읽는 동안 구수한 밤 냄새가 은은하게 맡아져 왔다
딱 바라던 저녁시간이었다
모든 일과를 마친 뒤에는 다른 걱정을 다 미뤄두고
핸드폰과는 이별하고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책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매일 가지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그렇게 바라왔었다
드디어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 우리 모습을 보며 잔뜩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더 그 시간이 소중해졌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더 자주 이렇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