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화나다
내 마음을 내가 가장 모를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이 요구하는 어떤 기준들이 내게는 어느하나도 들어와있지 않았다
이런걸 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는데
그런 기본값들이 내게는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런 나였기에 모든 것을 아는척 했었던것 같다.
관계맺으며 적응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던것 같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채 넘어가버린
공부를 해야 했던 시간들과
더욱 깊이 공감해주어야 했던 관계들을
그렇게 정말 흘려보내버리게 되었다.
이제와서야 너무 그때의 내가 화가난다
아는척할게 아니라 당장 바보스러움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알아두었으면 좋았을걸
다 이해하는 척 하고 있는게 아니라 손이라도 잡아보고
함께 어색하게라도 내 마음을 꺼내 말해보았으면 좋았을걸
여전히 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를 쓴다
지금은 화가 나지 않는다.
그때의 나도 그 시간들을 어떤 마음들로 보내왔었는지
이제는 이해하고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같기만 했던 나의 그 모습들을 통해서
결국 지금의 나를 만나게 되었으니까
미워하지 않고 그대로를 감사하며
앞으로의 나를 더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싶어 졌다.
'감정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6월 6일 월요일 감정일기(약오르다) (0) | 2022.06.06 |
---|---|
2022년 6월 5일 금요일 감정일기 (불편하다) (0) | 2022.06.05 |
2022년 6월 1일 수요일 감정일기(불만스럽다) (0) | 2022.06.01 |
2022년 5월 31일 감정일기 (난처하다) (0) | 2022.05.31 |
2022년 5월 28일 감정일기 (허전하다) (0) | 202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