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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감정일기 (민망하다)

by crescent88 2022. 6. 20.

오늘의 감정 : 민망

 

재즈 페스티벌이 전주에서 열렸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참석해보았다. 

그 수 많은 공연중 딱 한가지 공연을 보았을 뿐인데 

재즈 라는 장르를 흠뻑 느끼고 즐기고 왔던 시간이었다. 

 

공연이 이루어 지는 동안

그저 가만히 앉아서 눈으로만 구경하고 공연이 끝날때쯤 박수나 치는 

그런 문화를 가진 우리로서는 정말 적응하기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일어나서 춤을 춰야했고 

추임새와 반응을 노래와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있어야만 

재즈라는 음악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아이를 안고 뛰고

그저 혼자 흥에겨워 몸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흔들어보았다. 

마음속 깊은속에서는 너무나도 즐기고 싶고 잔뜩 흔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서도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민망함이 스며들어 도무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 지지가 않았다. 

아이들을 핑계로 그나마 조금씩 더 격하게(혼자 엉덩이나 흔들때보다는 쪼오끔 더)

움직여 볼 뿐이었다. 

 

그정도 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웠지만

그 시간에 내 몸을 지배하던 민망함이라는 녀석이 

참 얄미웠다. 

재즈라는 음악을 완성시키는 나의 몸의 반응들을 

언젠가 자유함으로 즐겨보고 싶어졌다. 

재즈라는 음악이 그렇게 반가웠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