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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

2022년 4월 26일 화요일 감정일기 (괘씸하다)

by crescent88 2022. 4. 26.

오늘의 감정 : 괘씸

 

시간이라는 녀석은 참으로 잘도 흘러간다

그 흘러감이 어떤 때는 참으로 괘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그저 시간이 흘러간 것뿐인데 내게 주어지는 스스로의 책임감은 

결코 작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괘씸함은 결국엔 나를 향한 마음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만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우 이 정도인 나에게 

그만큼의 시간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이 정도인 나에게 

이제 겨우 겨우 알랑말랑 할 정도인데 

집중하지 못하고 또 다른걸 기웃기웃하는 나에게 

그것을 스스로에게 돌리지 못하고 그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시간에게 

괜한 마음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오늘을 살라하는 사람이 있다. 

당장 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꼭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본 나의 괘씸함이 이제는 사소하지만 나의 즐거운, 행복한 선택의 결과였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게 되었다. 

 

그래... 나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왔던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앞에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했던 것이고 

내 마음이 가는 데로 실행해왔던 것뿐이다. 

이런 나의 삶을 통해서 당신의 길을 이루어가실 그분을 향한 믿음을 유지 하면서다 

나의 이런 삶이 결국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길임을

그것이 나의 행복이며 기쁨임을

결국 나의 모든 순간에서 고백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괘씸함이 아니었다.

못내 아무 쓰임이 없는 것 같은 투정거림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믿는다 

그분은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반드시 나를 통해 이루실 그분의 계획을 

초라하게 떨어진 꽃잎과 같은 인생이라도 

그분을 위하여 쓰여진다면 내게는 무엇보다 귀한 삶일 것임을

그러니 오늘도 주시는 마음으로 

허락하신 영혼을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