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짜증
지금까지 나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나로 인해 짜증을 유발한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아휴직으로 집에있는 동안
그래서 집안일을 하고
또 이것저것 하다보니 계획한 일들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한번씩 못내 짜증 한번 부리며 잘해보자고 했던 말들이
사실은 아내에게 더 짜증을 유발하고 상처로 남았을거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
최근 아내가 공부도 하고 수업도 하고 외부 일정이 점점 많아 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초반에 자신이 집안일도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다고 말했던 다짐이
너무 바빠서 거의 대부분 내가 맡아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내의 발언이 나를 찌르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 육아에서 집안일의 사소한 부분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의 발언에 대한 나의 대응이 훨씬 잘 못되었고
지금까지 아내가 주도적으로 맡아왔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말을 얻거나 지원해줄 수 있는 거였는데
나는 오히려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짜증을 부렸던것 같다.
그것을 아내가 바빠지니 나에게 더 짜증을 부리는게 아닐까 하고 먼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나는 오히려 이런 나에게 짜증이 나야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내는 분명 힘들것이다.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길을 지원하고자 하는 상황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들을 해보려고 한다.
나에게 향하는 짜증도 거두고
지금까지의 나의 행동과 마음에 반성하며
내일부터의 하루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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