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화목함. 내재된 불만. 환경적 영향의 인정하는 마음
설날.
코로나로 인해 몇년간 거의 명절에 모이지 못했다가.
이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갔다.
오랜만에 만났던만큼 너무나 반갑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가족일 수 있음이 감사하고 좋았다.
순천에서의 일을 기록해보고 싶다.
평소 그렇게 발언하지 않을실거라 생각했던 큰아버지께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나에게 '집에 여자가 없어서 네가 설거지를 하고 있느냐'라고 하셨다.
세상에 관대하고 이해하려는 성향을 가지신 큰아버지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충겨적으로 들렸던것 같다.
그러고서 아내는 훨씬더 충격을 먹고 전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그렇다. 우리의 세대에서는 큰아버지의 그런 성역할의 고정적인 인식은 부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내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도 큰아버지도 고정된 어떤 역할에 메여있는 것이 아닌
주어진 자리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기를 즐겨하는 자들이 되어 삶을 살아내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더더욱 내게 주시는 마음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다.
그런 발언을 하셨지만 그 이후로 큰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거지가 끝날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나를 보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진다.
남자가 명절에 여자식구들이 많은데도 설거지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이해가 안되셨을까?
아니면 요즘 세대는 이렇게 변했구나~ 라며 조금은 이해하는 쪽의 마음이 열리게 되셨을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후자의 영향을 주고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자가 설거지를 좀 했다고해서 세상이 부정적이 되거나 당장 어떻게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더 밝아지고 조금은 더 돈독해지는 관계의 조카 며느리의 관계를 보시며 결국은 인정하고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비록 극적인 생각의 전환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의 삶에서 추구하듯
하루의 삶을 살아가며 그 뻗은 걸음만큼 한걸음의 일부분이라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날이 도래하기까지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응대하고싶어졌다.
사랑의 마음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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