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즐거움과 경계심
회사에서 일 잘했다고 호화로운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었다
신라호텔에서 숙박하고 요트도 타고
끼니마다 나오는 식사는 전부 고급요리이거나 비싸게 먹을 수 있는 코스들이었다
편안했고 즐거웠다
돈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다 가능하구나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편으론 너무 경계가 되었다
눈에 띄게 나태해지는 내 모습
편안해질수록 더욱 편안해지려 하는 내 모습
돈 몇 푼 얼마 안 되지 하며 쉽게 생각하게 되는 내 모습
내 돈 주고는 절대 해보지 못할 경험들을 하면서
이런 생활을 길게 했다가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가을날의 제주는
구름 한 점 한 점이 아름다웠고
한라산의 절경이 매력적이었고
드넓은 바다가 흥분감도 안정감도 주기도 했고
함께 간 동료들과 딴생각 없이 대자연에 빠져들어 감탄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더 깊은 교감과 더 많은 대화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
지난 추억들을 나누며 그 마음들을 꺼내어 보고 싶은 생각들이 자꾸만 들어서
앞으로의 나의 성장을 더 기대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경계할 것들을 분명하게 내 마음에 품고
가족들과 함께 그 시간들을 누려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면 회사에서 큰 비용을 들어 그런 여행을 시켜준 보람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