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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

근로의욕저하(230306)

by crescent88 2023. 3. 7.

전화를 못 받았다

한참 근무시간에 왜 카운터에 붙어 있지 않고 다른 일을 했냐고 하신다

 

죄송하다고 했고 

잘하겠노라고 말씀드렸다

 

그러고서 생각해 봤다 

이런 것들이 변명이 되거나 실제로 효과가 있는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에 여러 가지 불만들은 있으니까 그대로 털어놔보려 한다 

 

1. 오늘 사전에 공지되지도 않았던 회의도 진행하고 그것으로 인해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업무시간이 아닌데도 일을 했다. 

2. 하루에도 몇 번씩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당시 근무자가 받지 못하는 전화를 내가 받게 된다. 수시로

3. 내 개인전화로 걸어온 전화를 못 받은 것이지 회사 전화를 못 받은 건 아니었다. 개인 전화까지 대기하고 있어야 하나? 아무리 업무시간이라지만 회사 전화만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4. 딱 오분이었다. 마감청소까지 5시간을 일하는데 (물론 휴게시간을 돈으로 받기는 한다) 딱 오분을 잠깐 사용한 것이었다. 

5. 근무시간이 소중한 줄 알면 근무시간이 아닌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홍보물을 만들고 회의를 하고 하는 것들은 내 근무 시간이 아닌 시간에 다 진행했는데 그것들은 보수를 받은 것도 아닌데 근무시간에 아주 놀러만 다닌 것도 아니고 잠깐 그렇게 사용한 걸 가지고 그렇게 꼬투리를 잡아야 하나? 

 

근로의욕이 저하되었다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바디프로필을 핑계로 

이미 망해버린 나의 몸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욕망의 발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식단을 더 줄이고 유산소를 늘리고 수분섭취도 줄여야 해서 나름 예민한 상태다 

빈틈없이 일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건데 

이런 방식으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뭐라고 하시면 참 근로 의욕이 저하가 된다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다루는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런 걸 참 못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에 너무 아쉬운 마음까지 더해진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