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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

정도껏?

by crescent88 2023. 12. 12.

오늘의 감정 : 쫄았다가 뭐 이런 걸로 이러나 싶어 쫌생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 

 

놀린다

그러면서 서로 재밌어한다 

 

이런 게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화법이다 

여자들의 대화는 서로 예쁘다고 하고 칭찬하기 일색이라고 들었다 

각자의 취향인 것이겠지만 나도 남자라서 그런지 맘에 없는 칭찬보다는

차라리 놀리면서도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게 관계로 유지하는 게 더 편하다

 

문제는 분명 남자의 대화라고 생각했던 놀리기가 

감정을 상하게 할 때가 문제가 된다 

서로 분명 장난이었는데 

찌르는 사람도 찔리는 사람도 어느 순간에 상처가 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때가 정말 난감하다 

갑자기 공감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니 

삐질 거면 자기도 놀리는 화법을 쓰지 말든지 

자기는 잔뜩 놀리고 살면서 

 

적당히 했어야지 라는 말은 말이 안 된다 

적당히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 

각자의 마음의 정도를 어찌 가늠할 수 있는가? 

하다 말 거면 안 해야지 

그런 방식의 대화를 했으면 상처받지 말고 주고받아야지 

웃으며 서로를 향한 신뢰는 변치 않았음을 믿어줘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술 깨고 나면 부끄러울 일이지 않나 싶은데 

부디 이번일도 잘 넘어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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