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 두려움
결혼에 대해서 얘기했다.
결혼식자체도 문제고
상대가 없다는 것과
남의 집 귀한 자식을 뭣하러 결혼해서 고생시키냐는 생각,
서로 맞춰가야하는 어려움과
집안간의 결합이라는 의식,
자녀를 나을 일도,
그 아이가 나만큼이나 이 세상에서 고생하게 될 일
등등의 다양한 이유들로 결혼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의견들에서 두려움을 품고 있음이 느껴졌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어도 좋아한다고 먼저 고백할 용기조차도 없이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영화같은 상황만 기다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실 결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꼭 한가지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다양하게 열려있는 그 마음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나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비용처럼 한가지를 선택했을 때 겪게 되는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두려움
내가 선택한 일이 실패하게 될 경우 포기한 일에 대한 미련
내가 사랑하기로 결정한 어떤일, 어떤사람에 대해서
어떻게든 나를 사랑하게 하리라는 마음의 결심이 아니라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기를, 사랑하게 되기를
그렇게 운명처럼 우리가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그렇게 기대하는 것
그렇게 기대하며 기다리기만 하다가
신을 믿는 사람들 마저도
혹은 이 사람은 내 운명이 아닌건가?
이 사람이 내 운명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의 인연을 막으시는 건가?
라는 생각들로 괜히 신을 핑계삼는 일들까지도 보게 된다.
나는 그렇다.
두려움은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그때 나부터 사랑할 수 있고
나부터 사랑할 수 있을 때 내가 아닌 무엇인가를 사랑할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이 존재하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택하지 못함이 그런것은 아닐 수 있겠지만
최근 나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 잡는 것은
내 안에 본능처럼 들어와 자리하고 있는 두려움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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