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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시간에 담긴 진심

by crescent88 2023. 2. 20.

시간은

함께 지낸 시간만큼 

관계를 더 가까워지게도 하고 

쌓인 시간이 무색할 만큼 

관계를 더 멀어지게도 한다 

 

함께 하는 만큼 더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항상 함께였던 그 사람을 

너무나도 당연하게만 느끼게 되는 순간부터 

누구보다 더 소홀하게 되고 

내 모든 언행들이 그에게 상처를 주게 되곤 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그 시간을 함께할 만큼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함께 하는 만큼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두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고 

관계를 멀어지게 할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다 

 

미안함과 지쳐버린 마음이 공존한다

나도 그도 앞으로의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며 그렇게 평생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내가 주는 상처들이 미안하기만 하고 

그로 인한 그의 진심을 들을 때마다 지친다는 반응에 스스로 놀라게 된다 

 

과연 시간은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어쩌면 시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인 나의 마음이 필요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친 내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함께한 세월을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그 시간들에게 

못내 서운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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